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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 의수

VR과 의지 기술의 융합 가능성

by new-leap 2025. 5. 12.

1. 가상 현실과 의지 기술, 만나야 할 이유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은 이제 단순한 게임이나 영상 체험의 수단을 넘어, 의료와 재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특히 의지 기술과의 융합은 단순한 상상에 그치지 않고, 이미 현실적인 연구와 실험이 진행 중이다.

의수·의족은 사용자가 스스로 자신의 신체처럼 느끼고, 조작할 수 있어야 비로소 '진짜' 의지로 기능한다. 하지만 절단 환자는 기존 의지 장비의 제한된 피드백과 반복 훈련 문제로 인해, 사용 초기부터 큰 부담을 겪는다. 이 지점을 해결하는 데 VR이 활용될 수 있다.

VR은 실제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위험 없이 반복 훈련을 제공하고, 사용자 스스로 동작을 익힐 수 있는 가상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뇌와 근육의 연결 회복이 필요한 초기 단계에서, VR은 ‘자기 몸을 조종하는 느낌’을 학습하는 도구로 탁월하다.

 

VR과 의지 기술의 융합 가능성

2. 재활 훈련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

현재 VR은 의지 사용자들의 재활 훈련에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손을 움직이는 VR 게임에 의수를 연동해 근전도 센서로 조작하게 만들면, 사용자는 가상의 퍼즐을 맞추거나 공을 던지는 등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수 조작법을 익히게 된다.

이러한 훈련은 지루한 물리 치료와 달리 몰입감을 제공하고, 실제 일상 동작에 가까운 움직임을 반복 학습하게 해준다. 또한 VR을 활용하면 의료진은 사용자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정밀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의족의 경우에도, VR은 보행 패턴을 분석하고 교정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가상의 평지, 계단, 경사로 등을 설정해 다양한 환경에서 걷는 연습을 제공할 수 있으며, 안전 사고의 위험 없이 반복 훈련이 가능하다.

3. 감각 피드백 + VR: ‘진짜 내 몸’처럼 느끼기

의지 기술의 최종 목표 중 하나는 사용자가 장비를 ‘진짜 신체’처럼 느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움직임 외에도 촉감, 압력, 무게감 등의 감각 피드백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감각은 실제 장비만으로는 구현이 어렵기 때문에, VR이 보완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수에 탑재된 햅틱 센서가 VR 내에서 사물을 잡는 동작과 연동될 경우, 사용자는 가상 공간에서 실제로 감각을 느끼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처럼 VR은 감각 피드백을 보완하거나 학습시키는 훈련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이 과정은 의지 장착 후의 적응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최근에는 VR뿐 아니라 혼합현실(MR), 증강현실(AR)과도 융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컨대, 실시간으로 눈앞의 현실 환경에 가상 지시선을 표시해, 의족 사용자의 무릎 위치나 발끝 방향을 조정하는 시스템도 연구되고 있다.

4. 향후 전망: 디지털 치료기기에서 메타버스까지

VR과 의지 기술의 융합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 최근에는 VR 기반의 의지 훈련 프로그램이 단순한 치료 보조 수단을 넘어서, 공식 디지털 치료기기(Digital Therapeutics, DTx)로 인정받기 위한 임상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이는 가상현실이 단순한 재미나 훈련 보조를 넘어서, 실제 의료 처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메타버스와 같은 확장된 가상 세계에서 의지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새로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리적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사용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체를 구성하고 조작하는 경험도 가능하다. 이는 기존 의지 기술의 ‘정상적인 신체 복원’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새로운 자아 표현의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다.

기술적으로도 발전은 계속되고 있다. 더 빠르고 정밀한 근전도 센서, 더 섬세한 햅틱 피드백, 몰입도 높은 그래픽 환경, 그리고 AI가 탑재된 훈련 코칭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VR과 의지 기술은 점점 더 현실적인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고 있다.